▲ 황해암 약력 : 1970년 중국 길림성 서란시 출생. 1988년 할빈 <송화강>문학지에 처녀작 소설 <오월> 발표. 길림 <도라지>문학지에 시와 수필 여러 편 발표. 시 수십 편 발표. 2008년부터 한국 서울 체류. 2016년 7월 <동포문학> 우수상 수상. 현재 재한동포문인협회 시분과 부장.
오늘(외 5수)

알람을 끄고10분 더 잤다모든 물질세계가30분이라고 우긴다 혼자 후룩후룩 라면을빨아들인다 나의 밥그릇에예보처럼 묻어있는미세먼지 어제 너에게불었던 바람이오늘은내곁에 왔다.휘청이는 백로의 모가지 낮잠은사치스럽기도 하다살아있는 자에게 익숙했던 얼굴들이갑자기 면목없어 보인다. 아픔과 슬픔은한 깃대에서 나붓기는두 나라 의 깃발 우호의 상징같다  2017.5.6  
▲ 왼쪽부터 황해암 신인상 수장자, 류재순 재한동포문인협회장
 구멍  부끄러워숨을 구멍을 찾다가끝내못찾고돌아왔다 구멍마다부끄러운 얼굴들이빠짐없이 숨어 있다 나의 부끄러움은그래서하늘을 우러러한점 두점 별처럼 뿌려진다 가장 밝은 별을오래 보다 보면완벽한 구멍이 된다 함정이다 2017.5.4   파도  우리가이렇게서로 바라볼수 있다는 걸로난 만족해… 내가 너의 곁에이렇게자리 잡을 수 있는 것도 우주의섭리 탓이야 사정없이 내뺨을 후려쳐도내 가슴을 밀쳐대도난 너의 손길이 좋아. 그게 다 너 아닌바람의 작간달의 음모란 걸 난 항상너의 부드러운 스킨쉅만기억하지.내 무릎에 누워 찰랑이던 모습만내 가슴에 안겨설레이던 모습만내 입술에   녹아 내릴듯따스한 키스만 난 그런 너만을 기억해때론 먼발치에서서로 바라만 보아도해빛으로 단장한너의 고운 머리결을바라만 보아도 난 행복해 파도야난 늘 너의 곁에 있는 바위바보같은 바위란걸 2017.4.23   편지   그대의 편지를12일 지나서 받아 보았다예상보다 빨리 와서 행복했다 그대의 SNS를12분 만에 받아 보았다생각보다 길어서슬펐다 행복을 기다리는행복한 시간이기술의 난도질에자잘해졌다 그대를 그리워하는 시간이붉은 노을처럼길었으면 좋겠다 꿈을 기다리며꿈꾸는 날들이추억처럼 한지韩纸위에배여 있으면 좋겠다 2017.4.23  
 
   흔적  하얀 꽃이 핀다허공을 향해 입을 벌리고팔을 벌리고앞섶을 헤친다 하얀 목련이진다하얀 추락 바람의 길을 누가 계산하리오꽃의 흔적을 누가 기억하리오 바닥에 누운꽃잎의 합장 목련이 진다.한송이 한송이쿵쿵가슴에 진다 2017.5.5 황해암 약력1970년 중국 길림성 서란시 출생. 1988년 할빈 <송화강>문학지에 처녀작 소설 <오월> 발표. 길림 <도라지>문학지에 시와 수필 여러 편 발표. 시 수십 편 발표. 2008년부터 한국 서울 체류. 2016년 7월 <동포문학> 우수상 수상. 현재 재한동포문인협회 시분과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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