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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문신길 105에 마산시립박물관이 있다. 문자로 볼 바엔 시립박물관이란 글귀가 안중에 들어오는 외에 다른 그 어떤 느낌도 없었다. 그런데 막상 실제에 닥치고 보니 생각밖으로 산꼭대기에다 건물을 지어놓아 수십개의 계단를 올라가야만 했다. 노트북에, 갈아 입을 옷, 세면도구 , 무려 20-30근 되는 멜방을 메고 오른다는 것은 정말 말이 아니였다. 그것도 처음부터 미리 알고 준비있게 오른 것은 아니다. 지나치는 청년 남녀에게 마산박물관을 물으니 자기네도 그기로 가는 길이니 따라 오라는 것이다.
조선팔도문학기행
이동렬 기자
2024.04.04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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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시인 김삿갓양주 김병연 고향마을을 찾은 것은 율곡선생의 기념관을 탐방하고 난 이틀째 되는 5월 말이였다.김삿갓은 삐뚤어진 세상을 농락하고, 기성 권위에 도전하고, 민중과 함께 숨쉬며 탈속한 ‘참여시인’이었고 ‘민중시인’이었다.김삿갓은 조선의 방방곡곡을 떠돌아 다니며 사회의 악덕과 부정부폐 그리고 폐해들을 해학과 풍자가 넘치는 시로 폭로 비판함으로서 사회 최하층에 있는 민중의 애환을 달래 주었다.졸졸 흐르는 시냇가에 다리를 놓고 ‘김삿갓 다리’라 이름을 짓고 그 곁에 ‘김삿갓고향 회암동입니다’ 란 글귀가 3-4미터 높이에 타원형으
조선팔도문학기행
이동렬 기자
2024.04.0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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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습과 ‘금오신화 金鰲新話조선 후기17세기부터 소설의 창작이 활발해지고 독자층도 넓어져 18, 19세기는 소설의 시대라고 불릴 만큼 질적、양적인 발달을 이룩하였다. 한국 문학사에서 근대적 의미의 소설이 창작된 것은 몽유계 소설인 “금오신화金鰲新話”의 출현이다. 매월당 梅月堂 김시습 金時習은 민간에 전해오는 설화를 모티브로 작가의 자유로운 상상과 허구를 활용해 한국 최초의 한문소설 “금오신화 金鰲新話” 를 세상에 내놓았다. 최초로 소설적인 구성을 갖춘 “금오신화 金鰲新話”는 한국 전기체 소설 傳奇體小說 의 효시로 불리우고 있다.
조선팔도문학기행
이동렬 기자
2024.03.2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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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신문=김창권 수필가] 어느 국가를 막론하고 그나라에서 위대한 역사적 업적이 있는 인물들을 화페의 도안으로 선정하는 경향이 있다. 이를테면 정치적 지도자나 독립운동가나 과학연구일군、예술가、문학가 등 미래를 지향하여 헌신한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이 그 례이다.화폐는 물물교환을 대체하여 거래를 편하게 하는 결제수단으로서 한국에서는 신라시대부터 사용됐다고 한다. 대통령에서 최하층의 서민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휴대하거니와 거의 매일매시 접촉하고 있기 때문에 화페에 대한 인지도도 날따라 높아가는 동시에 화페도안내용 즉 인물이나 화면설계에도
조선팔도문학기행
이동렬 기자
2024.03.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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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산 윤선도 孤山 尹善道고산 윤선도는 시조에 뛰어나 한국어의 새로운 뜻을 창조했으며, 송강 정철松江 鄭澈、노계 박인로蘆溪 朴仁老와 함께 조선의3대 시가인詩歌人으로 불리운다.고산 윤선도는 일찍부터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깨닫고 “ 어부사시사”를 비롯한 주옥같은 시조를 세상에 많이 남겼다. 그렇지만 그의 정치 생활은 순탄치 않아 부침이 거듭되였다. 성품이 강직한 그는 시비를 가림에 타협이 없어 17년을 유배지에서 보냈고, 19년 동안 세상을 떠나 자연 속에서 살았다.자신이 뜻한 바를 이루기 위해 물러서지 않는 고집이였으나 백성을 아끼
조선팔도문학기행
이동렬 기자
2024.03.10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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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신문=김창권 수필가] 고려시대 야은 길재 冶隱 吉再、목은 이색 牧隱 李穡、 포은 정몽주 圃隱 鄭夢周 이 셋을 고려삼은이라 일컬었다. 하지만 근년에는 길재 대신 도은 陶隱 이숭인 李崇仁 을 포함시키기도 한다. 길재는 고려말의 한 유자儒者였지만 고려 말기 보다는 조선 초에 더 유명했다고 한다. 길재는 이색、 정몽주、권근을 사사师事해(선생으로 섬기다) 유학연원 儒學淵源을 이은 인물이었다. 남부기행을 시작하면서 경상도지역으로의 첫번째 코스는 구미시에 있는 길재 묘소탐방이다. 문학이란 테마를 가진 탐방인만큼 일종의 사명감이 앞섰다.
조선팔도문학기행
동북아신문
2024.02.2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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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신문, 글 김창권] 최경창, 이달, 백광훈을 조선시대 삼당시인이라 일컫는다. 이들 셋은 그 당시 표절과 론리에만 치우치던 그릇된 시풍을 배격하고 인간의 감정과 함축을 중시하는 당시唐詩풍으로 전환시키는데 큰 작용을 하였다. 중국 송나라의 영향으로 조선중기 16세기 송시宋词가 매우 각광을 받았었다. 송시宋词는 주정적主情的인 면에 기울였던 당시唐詩와는 달리 주리적인 측면을 강조함으로써 자체의 독특한 언어표현과 풍격을 형성하였다. 이로인해 한시 창작에서 세밀한 관찰을 통한 세부묘사를 가능하게 해주었고 시작기교의 진보、내용의 심화、시
조선팔도문학기행
동북아신문
2024.02.1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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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한국의 저항시인 중 가장 먼저 머리에 떠오르는 사람은 만해 한용운이다. 한용운의 심우장을 찾아가던 날은 하늘도 유난히 맑았고 모춘의 산과 들은 온갖 꽃들로 장식되어 있었다. 만해 한용운의 유허지 심우장寻牛莊은 성북동 인왕산산자락에 자리잡고 있었다. 심우장의 입구에는 한복차림을 하고 왼손에 신문을 쥐고 앉아 있는 한용운의 동상이 찿아오는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동상의 얼굴륜곽을 통해 나라의 비운을 감내하는 시인의 무거운 표정을 읽을 수 있었다. “님의 침묵”을 새긴 동그란 검은 대리석 시비가 조용히 그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 계
조선팔도문학기행
이동렬 기자
2024.01.3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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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성북구 인왕산 심우장寻牛莊 ; 서울시 종로구 창의문로 청운동3-100 ; 경북 안동시 도산면 백운로525 ; 대구광역시 달서구 명전로43 ;이제부터 이런 곳을 더는 무심히 지나칠 수 없다. 여기에는 민족투사에 대한 추앙의 정취가 고스란히 스며있기 때문이다. 아래에 4명의 시인을 찿아 그들의 업적을 기리고 애국정신을 고양하려고 한다. 그들은 각각 인구에 회자하는 명작 “님의 침묵”을 세상에 펴낸 승려시인 한용운, 수감번호를 실제 호로 지조를 굽히지 않는 대쪽같은 성격의 소유자이며 그것을 화신으로 쓴 “절정”의 주인공 이육사,
조선팔도문학기행
이동렬 기자
2024.01.2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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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강릉은 설악산을 등에 업고 동해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여기는 까닭없이 달려가고픈 마력을 지닌 곳이다. 지어는 두려움을 자아낼 정도로 생소하지만 또 못가서 안달을 할 정도로 유혹을 지닌 곳이다. 가슴을 먹먹하게 스며드는 조선시대의 어머니의 전형인 신사임당,천재적인 여류시인 허난설헌, 조선에서 한글로 첫번째 소설을 지어낸 유명한 작가 허균, 그리고 뭇 시인들의 발길을 끄는 관동팔경 중에 첫번째로 꼽히는 경포대, 여기는 정녕 조선의 자랑이자 강원도를 빛내는 샛별이였다.카카오맵으로 검색하여 선정한 노선에 따라 지하철을 두번 바꿔타며
조선팔도문학기행
이다연 기자
2024.01.1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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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2023년5월, 나는 고희의 나이에 어려운 한국문학기행을 시작하였다. 한번도 다녀보지 못한 오지들을 혼자 독자적인 탐방을 한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었다. 그것도 산천경개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는 여유로운 관광유람이 아닌 문학이란 따분한 테마를 가지고 탐방였기에 더더욱 그러했다. 여행이 원래 있는 사물을 그대로 느끼기 위한 발자취라 한다면, 기행은 느끼고 싶은 대상을 미리 정하고 그것에 대한 조사와 준비를 거쳐 감흥을 보다 이상적인 단계에 이르도록 하는 하나의 작업이라 하겠다. 일찍 문학사공부를 할 때 기억을 공고히 하려고 시인작
조선팔도문학기행
동북아신문
2024.01.14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