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북아신문]계절의 여왕!가정의 달! 푸른름과 더불어 친근함을 더 해주던 5월!그 5월이 소신 껏 의무를 다하고 묵묵히 소리없이 떠나고 있다.

떠나는 5월이 못내 아쉬운 듯 푸른 나뭇잎들이 눈웃음 지으며 송별의 서글픔을 말없이 표하고 있다.
5월이 있어서 그야말로 내 사랑통장은 추억과 낭만으로 채워져 잔고가 차고 넘쳤는데...떠나는 5월을 바래며 푸른 나뭇잎들 못지 않게 나 역시 엉뚱한 근심자락 부여잡게 되는 것 또한 왠 영문인지?

떠나가는 5월을 향해 행복했었다고! 감사하다고, 못잊을거라고, 토끼꼬리 만큼 짧게라도 진심을 담아 편지를 쓰고 픈 생각이 갑자기 든다. 답장 오고말고를 떠나서 그냥 내 마음을 전하고 싶은 순수함 때문에!...

일전에 외국에 머물고 있는 아들에게 생필품과 더불어 편지를 써서 보냈었는데 전화에서 선물도 감사하지만 동봉해온 편지가 너무 고마웠고 감동이었다는 아들의 육성을 전해 들으면서 편지 쓰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을 스스로 해봤다.

어쩌면 편지 쓴다는 것은 서로 문안도 되지만 갈등을 해소하고 푸는 마음 운동이고 부드러운 소통의 수단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정녕 그것이 마음의 손짓이고 화해의 신호이고 새로운 삶의 정기를 주고받는 것이며 진정 사랑하고 염려하며 아끼는 방법이라면 도시락을 싸들고 밤잠을 설치면서라도 행하고 싶다.

편지는 말로는 다 못하는 깊은 대화이므로 마음 끝까지 따라 갈 수 있고 그래서 낭떠러지에서라도 화해의 감동을 끌어올 수 있으며 아득한 마음의 지평선도 허물 수 있는 기적 또한 가능한 일이라고 믿고 싶다.

절규보다, 외침보다, 편지에 마음을 담으면 그것은 화해가 되고 자신도 느끼지 못한 새로운 사랑의 존재를 만나게 될 수도 있는 것!...

섹스가 살과 살의 속삭임아라 한다면 편지는 마음과 마음의 악수라고 누군가는 말했다. 그 악수로 인해 차가워졌던 마음은 또 다시 따스함으로 녹여질 것이고 맺혔던 응어리 또한 봄 눈 녹듯 스르르 풀릴 것이다. 

그야말로 편지는 마음의 내밀한 소통이고 보이지 않는 손길의 따스한 보드듬이며 다독임이 아닐까 조용히 생각해 본다.

헌데 스마트폰이 생겨나면서 부터 사람들은 솔직히 편지 쓰기를 꺼려한다.특히 손편지는 더더욱 소외된 느낌이다. 아쉬운 마음 금할 수가 없다.

여유작작 한들거리는 푸른 나뭇잎들을 겨냥하고 5월의 이야기를 편지로 적어 본다.
남편에 대한 기대감 또는 섭섭함! 아내에 대한 따뜻한 사랑의 감정과 자그마한 바램! 애인에 대한 그리움과 애절함! 자식에 대한 애틋함과 안타까움! 그리고 친구와 동료에 대한 눈물겨운 고마움과 솔직 담백한 충고!...

푸른 나뭇잎들 마다에 5월의 따뜻한 이야기가 깨알같이 적혀있다.5월은 비록 떠나가지만 5월의 내음은 푸르름과 더불어 나뭇잎 마다에 고스란히 남아있을 것이다.

       2018년 5월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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