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setNet1_2

[최세만 칼럼]컬링과 마음의 ‘비질’

기사승인 2018.03.08  17:52:16

공유
default_news_ad1

   
▲ 본지 칼럼니스트, 재한동포문인협회 이사
[서울=동북아신문]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값진 은메달을 땄다. 짧은 컬링 역사에서 거둔 대단한 성과다.

컬링은 빗자루 모양의 솔을 이용하여 닦아서 스톤(돌)진로와 속도를 조절함으로써 목표 지점에 최대한 가깝게 멈추도록 한다. 스톤이 움직일 때마다 목 터져라 외치는 “헐”은 “빨리 비질해라! ~” 는 뜻이다. 컬링 경기를 TV에서 보면서 “헐”하는 동작이 참 멋있었다. 필사적으로 빡빡 문질러 스톤이 원하는 곳에 놓아야 점수가 올라간다.

이번 컬링에서 최대 유행어는 ‘영미’의 ‘탄생’이다. 세계 컬링 스포츠의 ‘유행어’로 남을 것 같다. 문체부장관이 주도한 회식 축주사祝酒 에서 “건배” 대신 “영미!”하고 외쳤 다니, ‘영미’ 가 인기를 끌었던 것만은 틀림없다. 한국 대표팀의 스킵(주장) 김은정(28)이 경기중 “헐”대신 동료 영미(김영미 27)를 향해 외친 말이다. 음성 전문가 조동욱교수(59. 의료 전자 전문가) 는 ‘안경 선배’로 불리며 강력한 카리스마로 연승 행진을 이끈 김은정의 목소리는 ‘단순한 지시가 아니라 나를 믿고 한번 해보자는 신뢰가 담겨 있다.’ 는 진단이 나왔다.  

컬링에서 “헐”- 승패를 거는 그 ‘비질’이 참 가볍게 보이지 않는다. 수선 ‘비질’에서 그비자루帚에 대해 조금 알아 둘 필요가 있겠다. 글자 풀이를 보면, 며느리 부妇, 부인妇가 오른쪽 변(帚)이 빗자루다. 며느리나 부인이 빗자루 들고 일만 하는 여자라는 뜻이 아니다. 고대 중국에서는‘부妇’는 최고 작위 (爵位)였다. 왕비에게 내리는 작위였다. 유럽 농촌에서도 주부는 빗자루를 상징한다. 주부가 집을 비울 때면 빗자루를 문 앞에 세워두는 것으로 표시했다. 또 가난한 농촌에서 혼례를 올릴 때, 하객들이 둘러서 있는 가운데 빗자루를 가로 놓고 신랑신부가 뛰어 넘는다. 여기서 빗자루는 정조의 상징인 셈이다. 그저 지저분한 것만 쓸어내는 하찮는 존재- ‘빗자루’가 부인의 고귀함, 여인의 순결함과 연결 되다니, 아이러니하다고 할 사람도 있겠다. 

일상에서 이런 빗자루를 쥐고‘비질 한다’고 하는 그 뜻에 더 놀라운 것이다. 인간의 영혼, 마음의 ‘잡질杂子’을 쓸어내는‘비질’의 위력이 대단하다는 얘기다.“일체 잡 귀신을 모조리 쓸어내자横扫一切牛鬼蛇神”는 인민일보 사론으로부터 중국‘문화대혁명’이 시작되었다. 한국은 새로운 정부, 국회에서 적폐 청산이란 카드를 들고, 국익을 해치고 있는‘좀 벌레’들을 쓸어내는 작업이 한창이다. 중국‘문혁’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일부 위법자나 낡은 ‘강경파 보수’들은 적폐 청산이란 강력한‘비질’에 쓸려 나가지 않으려고 아등바등 댄다. 그 모습을 보면서 씁쓸해 지기도 한다. 이시기 자신들의 범죄, 과오를 한번 뼈저리게 반성만 해도 국민의 용서를 구할 수 있는 것이 많다.

컬링의 리더 김은정의 믿음과 신뢰가 쌓인 “영미”하고 뿜어내는 음성이 지금도 귀가에 울리는 것 같다. 사력을 다 하여 빡빡 비질하며 스톤을 원하는 곳으로 인도하는 두‘맹장猛将’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 소리와 모습이 어쩌면 우리 한국 사회를 똑바르게 인도하려는 새 정부의 노력을 방불케 한다. 사력을 다 해‘사회 오물’을 빡빡 닦아 내고‘비질’하는 우수한 정치인, 진보와 정의를 주장하는 우수한 국민으로 비추어 보인다. 다른 한편 일반 평민들도 자성하고, 반성하며,‘마음의 비질’을 하고 있다는 뉴스도 많이 접하게 된다. 한 국민의 투표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고 있다. 본인의 이해관계, 본인의 득실을 생각해서 한 투표는 나라의 훌륭한 지도자를 뽑을 수 없다는 것을 절실히 체감하고 있다. 

성공적으로 개최한 평창 동계올림픽,‘남북단일팀구성’은,‘남북 평화’의 불씨를 세계인에게 심어주었다. 열심히 노력한 한국 컬링 선수단의 모습도 세계인을 감동시켰고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런 인심을 격앙하게 한 동계 올림픽 정신에 힘입어‘적폐 청산’이 더 훌륭하게 추진될 것이다. ‘마음속’에 있는 불결한 것들을 말끔히‘비질’해가는 데서, 대한민국의 미래가 더 밝아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편집]본지 기자 pys048@hanmail.net

<저작권자 © 동북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