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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일 중수필]인간과 반려동물의 동행

기사승인 2018.03.07  21: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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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태일 프로필: 재한동포문인협회 이사. 수필, 시 수십 편 발표. 수상 다수
[서울=동북아신문]개나 고양이도 가족 구성이 되는 시대다. 현재 반려동물을 키우며 함께 사는 인구, 즉 펫팸족은 한국이 천만 명이 넘어서고 중국이 1억 명이 넘어서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친구가 2008년 부천시 심곡동에서 동물병원 개업할 때만 해도 주변에서는 처음이었으나, 10년이 지난 지금은 동물병원이 8개 점으로 불어났고, 찾아오는 손님도 많아졌다고 한다.

무엇 때문에 현시대에 와서 인간 세상에 펫팸족이 많아졌는가? 그것은 현재 사회 전체적으로 소득이 늘어난 사실과 1인 가구의 급증 및 급격한 고령화로 인해 사회의 가구 구조변화가 생긴 것이 근원이라고 볼 수 있다.

가구 형태 변화로 고독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그로 인해 정서적인 결핍을 메우거나 정신적으로 의지할 곳을 찾는 사람들이 그 대상을 인간으로부터 찾는 것이 아니라 반려동물로부터 찾으려는 것이 주요 원인이 되고, 세상살이가 각박해질수록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증가하는 경향도 펫팸족이 많아지는 원인으로 될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사람들은 만족감을 얻는 동시에 외로움을 해소하기 위하여 주인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주는 반려동물들을 키우고 있다. 사람들이 동물을 기르는 것은 선사시대 주거지나 무덤에서 발굴되는 그림과 조각품을 통해 보면 개는 구석기시대에 이미 가축화되었다는 것이 알려졌다. 개는 역사상 인간과 제일 가깝게 지냈던 그 어떤 영장류보다도 인간을 더 잘 이해할뿐더러 영혼 교류까지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연구로 의해 확인되었다고 한다.

인간은 언제나 스스로에 대한 존재감을 요구한다. 물질이 고도로 발전하고 생활이 편리하게 만들어질수록 인간과 인간 간의 교류가 메말라가고 있다.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기르는 것은 인간 심리상의 보편적인 욕구를 만족시키는 동시에 반려동물이라는 대체재를 통해 사람과 유사한 정서를 부여하여 메마른 관계에서 오는 고독감을 극복하려는 것이다.

인간이란 누군가 내가 존재하고 있음을 알아주기를 바란다. 일례로 노인들이 잔소리를 많이 하고 자꾸 무슨 일에 간섭하려는 것 역시 자신의 존재감을 타인에게 표현하려는 행위다. 가족이나 이웃 그 누구도 자신에게 관심이 없지만, 함께 사는 동물만큼은 다르다.

경쟁 사회 속에서 지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후 아무도 없는 쓸쓸한 집으로 돌아왔을 때, 반려견이 달려와 꼬리를 흔들며 순결한 눈으로 바라보고 반가워할 때면 하루 동안 받은 스트레스가 해소되면서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다.

여자는 외로움을 견디는 능력이 남자들 보다 약한 것일까?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반려동물을 더 많이 기른다는 것이 알려진다. 우리 이웃집 김 씨 아줌마도 반려견을 자식 이상으로 여긴다. 강아지는 10살이고 갑상샘에 병이 생겨 수술하는데 300만이 필요하다고 의사가 말하자, 한 달 월급이 160만밖에 안 되는 그녀는 서슴지 않고 반려견 수술하는데 사인을 했다고 한다. 무엇 때문에 반려견에게 거액의 돈을 서슴지 않고 투자할 수 있는가? 그것은 다름 아닌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기 힘든 요즘 세상에서 반려동물이 인간에게 주는 존재감의 확인 정도와 안락을 가져다주는 정도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친구 매형이 거액의 돈을 들고 한 아가씨와 가출을 한 후 마음의 상처가 컸던 친구 누님은 반려견과 암울한 5년이란 세월을 함께 보냈다고 한다. 5년 후, 그 반려견이 음식을 잘못 먹고 죽게 되자, 상실감과 현실부정으로 식음을 전폐하고 끊임없는 죄책감에 시달리다가 반려견 장례식을 치른다고 하였단다. 친구는 반려견 장례식에 같이 참석하자고 했다. 친구 누님댁을 찾아갔을 때 그녀는 매우 슬퍼했다. 반려견 ‘초롱이’가 같이 있어 주었기 때문에 그 아픈 5년을 견딜 수 있었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자기 마음을 자꾸 숨기는 인간과는 다르게 반려견은 거짓이 없고 정직성과 충성심이 있으므로 변을 치우거나 사료를 주고 병 치료를 해주는 귀찮음보다 훨씬 더 소중한 존재였다. 이를테면 그녀에게 영혼의 교감과 정서의 쾌감이라는 큰 선물을 주었던 존재가 바로 반려견 ‘초롱이’었다.

반려동물의 죽음으로 펫로스 증후군으로 시달리다가 자살한 사례도 있다. 2012년 12월 부산 남구 대연동의 30대 여성이 반려견의 죽음을 슬퍼하다 가스를 틀어놓고 자살하는 일까지 버려졌다고 한다.

인간이란 많은 재산과 돈을 가지고 있어도 항상 자기보다 더 높은 사람들과 비하기 때문에 늘 열등감 속에서 시달리며 산다. 그러한 열등감을 해소하고 자기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방법의 하나는, 간단한 것으로도 만족하고, 더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는 반려동물을 통해 대리 해소하려는 심리 경향도 있다. 나 역시도 ‘푸들’을 키우고 있는데 사회활동 중 마음의 상처를 입고 지친 몸으로 집으로 돌아왔을 때, 웃음을 주는 재롱둥이 반려견과 교감하면 정서가 안정되며 마음속의 평화가 찾아들곤 한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며 생활하는 사람들을 볼 때 반려견과 인간의 관계는 단점보다는 좋은 점이 우세하다.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반려동물에 대해 관리가 아직 소홀한 곳이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우리 동네에도 유기견이 곳곳에 다니고 때로는 밤에 갑자기 사람들에게 덮치거나 놀라게 하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 유기동물은 주인의 실수, 혹은 의도적으로 버린 애완동물을 가리킨다. 유기동물은 관리소에서 10일간 주인을 찾는 공고를 하다가 주인이 나서지 않으면 무조건 안락사를 시행한다. 이렇게 안락사되는 개는 한해에 2만 마리에 육박한다고 한다. 정말 놀라운 사실이다. 애완동물을 잃어버리거나 의도적으로 버렸을 때, 쉽게 주인을 찾게 할 목적으로 2016년부터 법으로 주인이 누구인지 알려진 마이크로칩을 내장형 등록을 시행하려 하다 각 단체에서 반발로 정부는 한발 물러서는 행보를 보였다.

중국산 마이크로칩이 반려동물의 몸에서 나쁜 반응으로 인하여 반발이 강해졌지만, 지금은 국산 생체형 유리로 된 안전한 마이크로칩이 있으므로 애완동물에게 내장등록을 꼭 시행하여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많은 유기견을 안락사할 때 대부분은 그의 주인을 찾을 수가 없는 상황에서 진행되는 것이 사실이다. 유기견을 발견 당시 주인을 찾을 수 있고, 그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조속히 이루어진다면 많은 애완동물이 안락사를 피면 할 수 있을 것이다. 

애완동물과 인간의 더욱 양호한 유대감을 형성하기 위하여 주인과 애완동물이 함께 교육을 받는 시스템을 구성해야 한다. 뉴질랜드 같은 경우 애완동물을 사육하면 반드시 동사무소, 애완동물 관리센터에 가서 내장등록을 해야 하고 정기적으로 주인과 애완동물이 같이 훈련과 서로 교감하는 기술을 배운다.

또한, 애완동물을 학대할 때 엄격한 처벌을 하고 애완동물을 더는 사육 하는 능력이 없을 때는 애완동물 관리센터에 신청 및 신고하여 처리해야 한다. 애완동물과 외출 시에도 반드시 신경 써야 할 것이 있다. 함께 밖으로 다닐 때는 목줄을 착용하여 노약자들의 안전을 보장해주어야 하고 함부로 변을 내버려 둘 때는 엄중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

애완동물과 인간의 관계는 금전으로 계산할 수 없는 서로 사랑과 애정을 나누는 특별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현실이다. 연구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과 키우지 않는 사람들을 나누어 하루 동안 웃는 횟수와 이유를 기록해보았더니 개를 키우는 사람이 하루 동안 애완동물로 의해 웃는 횟수가 2~3배 더 많다고 한다. 그리고 여자들에게 매력이 없는 사람일수록 귀여운 반려견을 데리고 다니면 여자들의 관심을 받을 확률이 많이 높아진다고 한다.

사진을 찍을 때도 혼자서 찍는 사진 효과보다 애완동물과 함께 찍으면 더 생동한 정서가 부여되어 보다 만족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우리는 애완동물을 법적으로 관리하는 동시에 애완동물을 많이 사랑하고 보살펴 주면 애완동물도 인간에게 그만큼 환락과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2018년은 무술년 개띠 해다. 개띠들은 솔직하고 명랑하며 책임감이 강하다. 가족이나 친구에게 섬세한 사랑과 배려심으로 인기가 많다고 한다. 신중치 못하고 끈기가 좀 부족한 점은 있지만 힘든 일이 있어도 개띠의 저돌적인 성격으로 새해에도 열심히 노력하시기를 기원한다.

[편집]본지 기자 pys04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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