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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에도 식중독? 낮은 기온에 더 활발한 “노로바이러스”

기사승인 2018.01.31  15: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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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식중독은 여름에만 걸리는 질병이라는 오해로 치료 방치하기 쉬워

- 노로바이러스 치료 위한 치료제와 예방 백신 아직 없어, 면역력 낮은 영유아·노약자는 주의해야

- 과일·채소는 깨끗이 씻고 물은 끓여 먹어야, 손 씻기 등 개인위생에 특별히 신경

  은퇴 후 등산, 골프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는 장재훈 (66세, 남)은 동년배에 비해 건강 체질을 자랑하는 중년이다. 그런데 최근 고열과 복통, 설사로 크게 아팠던 것을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다. 처음에는 단순 감기로 생각하고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줄 알고 넘겼지만 갈수록 증세가 심해지더니 결국 응급실까지 실려갔다. 검사 결과, 노로 바이러스로 밝혀져 한동안 입원 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올해도 여전히 겨울철 급성 장염을 일으키는 노로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노로바이러스(Norovirus)는 비세균성 급성위장관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한 종류이다. 1968년 미국 오하이오주 노웍(Norwalk)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급성위장관염 환자의 대변에서 발견된 바이러스로 표준형은 노웍바이러스(Norwalk virus)이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은 연중 내내 발생하지만 특히 겨울부터 초봄 (12월~4월) 사이에 집중된다. 대부분 바이러스는 기온이 떨어지면 번식력이 떨어지지만 노로바이러스는 오히려 낮은 기온에서 활동이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대개 감염자의 배설물이나 구토물에 기생하며 감염자의 배설물이나 구토물에 접촉된 후 감염이 되며 바이러스에 오염된 식품이나 물을 섭취함으로써 감염이 된다. 매우 소량의 바이러스만 있어도 쉽게 감염을 일으킬 수 있어 다른 장염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집단 식중독을 잘 일으킨다. 

1~2일의 잠복기 후 증상 나타나, 감기와 증상 비슷해 치료 방치하기 쉬워

만약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보통 24~48시간의 잠복기가 지나 증상이 발생한다. 구역, 구토,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주로 나타나고 두통, 발열, 오한, 근육통 등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바이러스성 장염은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감기로 혼동될 수도 있다. 소아에서는 구토 증상이 흔하고 성인에서는 설사 증상이 비교적 흔하다. 

안타까운 점은 아직 노로바이러스 치료를 위한 항바이러스제는 없으며 예방을 위한 백신도 개발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하지만 항바이러스 치료를 하지 않아도 대부분 증상은 12~60 시간 이내에 자연스럽게 회복되며 후유증도 없는 편이다. 하지만 면역력이 낮은 영유아·노인 층에서 수일간 지속된 증상으로 탈수, 전해질 불균형 등 합병증이 발생하여 사망한 예도 알려져 있으므로 복통, 구토, 고열 등 증상이 수일간 지속된다면 전문의를 통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치료의 경우 수액과 전해질을 공급하여 탈수나 전해질 불균형을 막는 보존적인 치료를 먼저시행하고 복통이 심한 경우에는 진경제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생각보다 여러 경로로 감염, 개인위생은 물론 음식물 관리와 섭취에도 각별히 신경 써야

노로바이러스 감염에 관련된 편견 중 하나는 ‘음식물만 잘 관리하면 예방할 수 있다’이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병원성대장균이나 살모넬라균 등 균으로 인한 식중독의 경우 원인의 95% 이상이 식품이지만 노로바이러스는 그보다 훨씬 더 다양한 경로로 감염된다. 실제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보건소가 2006년에 1년간 발생한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사례 257건을 조사한 결과 식품으로 인한 감염은 10%가 되지 않았다. 나머지 90%는 감염된 환자와의 직간접 접촉, 오염된 지하수, 오염된 식기류 등을 통해 일어났다. 

예방 백신과 항바이러스제가 아직 없는 만큼 노로바이러스의 가장 좋은 치료법은 예방이다. 그리고 예방을 위한 첫걸음은 건강한 생활습관에 달려있다. 

노로바이러스를 예방하기 위한 첫 번째는 손 씻기다. 화장실 사용 후, 귀가 후, 식사 전, 음식 준비 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는 소독용 알코올 젤에 잘 제거되지 않기 때문에 꼭 비누를 사용하여 손가락 사이사이와 손등까지 흐르는 물로 20초 이상 씻어야 한다. 

둘째, 과일과 채소는 깨끗이 씻고 물은 끓여 마시는 것이 좋다. 특히 지하수는 반드시 끓여 마셔야 한다. 어패류, 고기류는 되도록 익혀 먹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는 85℃ 이상에서 1분간 가열하면 감염성을 완전히 잃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셋째,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가 회복된 사람은 증상이 사라진 후에도 2주가량은 배설물이나 구토물에 바이러스가 남아 있을 수 있어 개인위생에 주의를 하여야 한다. 

대림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김지원 과장은 “대부분 사람이 여름보다 겨울철 감염질환을 쉽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매년 노로바이러스 감염자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초기 치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라며 “건강한 성인의 경우 2~5일 내에 회복을 하지만 면역력이 낮은 유아나 고령층의 경우 증상이 일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합병증의 위험이 있으므로 즉각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료를 받거나 응급실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라고 강조했다.

(제공= 대림성모병원)
 

[편집]본지 기자 pys048@hanmail.net

<저작권자 © 동북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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